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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무작정 노란색이 좋았습니다. 

여섯 살 땐 노란색 여름원피스를 늦가을까지 입고 다녀 가족들의 걱정을 샀고,  

여덟 살 미술시간엔 산을 노란색으로 칠하는 바람에 선생님의 핀잔을 들었으며,

태어나 처음으로 ‘우리 집’을 짓던 2년 전엔 첫 집을 갖게 됐다는 것 이상으로

외벽을 노란색으로 칠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습니다.


내 나이 마흔. 또 하나의 노랑이 내 삶에 '도장'을 새깁니다.

어제 본 빛과도 다르고, 햇볕과 바람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황금빛.

이제껏 내가 좋아해온 노란색들을 다 합해도

저 빛의 아름다움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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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엔 가장자리의 벼들을 낫으로 벴습니다.

낼모레 ‘드디어’ 추수를 하거든요.

콤바인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벼들을 손으로 베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태풍은 꽁꽁 묶어두고 햇볕은 팍팍 내려준 하늘, 

우리보다 열심히 풀을 잡아준 우렁이들, 

파종부터 추수까지 왕초보인 우리를 위해 크고 작은 도움을 주셨던 이웃들.

(영란어머님, 귀남언니와 성락형부, 옥미할머니와 옥미할아버지…)

저 빛이 찬란한 건 모두 그들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