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색합니다.

며칠 전 이 공간에 ‘농경민으로 살았어도 유전자는 유목민에 가깝다’고 썼지만

이곳에서의 삶이 실은 많이 어색합니다.


집 앞에 가게가 있다는 게,

버스가 자주 다닌다는 게,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게,

연탄을 갈지 않아도 방이 따뜻해진다는 게,

윗집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게,

창 너머로 앞산 대신 ‘앞동’이 보인다는 게,  

채소를 돈 주고 사야 한다는 게,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는 게,

한 동네에 살아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

흙 한 번 밟지 않고도 하루가 살아진다는 게,

온종일 집에 있어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게,

아직 참 낯섭니다.

 

문득 궁금합니다.

나는 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걸까요?